
전날 로키산의 글랜우드 놀이공원에서 하루종일 놀고 모압에 숙소를 잡았다.
15박 16일의 롱 트립이었어도 가 보고 싶은 곳이 많이 남아있어 마음이 급했지만 차분히 일정을 짜서 먼저 바람의 계곡 아치스 국립공원부터 갔다.
아치스 국립공원은 아치 모양 바위가 2000여 개나 생성된 세계 최대의 천연 아치 밀집 지역인데 이 지역의 적갈색 바위가 오랜 시간의 비바람을 맞으며 형성된 것이다. 그중 델리케이트 아치는 유타의 상징이다. 유타주의 로고이며 차 번호판에도 새겨져있다.
가볼 만한 포인트가 많았지만 다른 일정도 잡혀 있어서 아치스 국립공원에서는 델리케이트 아치만 트레킹하기로 했다.
7월의 40도가 넘는 유타.
주차장에서 1시간 가량 가파른 바위산을 올라가야 한다.
책에서는 어린이를 동반한 가족 단위의 관광객은 무더운 계절과 바람이 심하게 부른 날에는 추천하지 않는다고 적혀있었지만 우리는 강행했다.



많이 더웠지만 초반에는 가는 길이 편해서 갈만했다.

햇볕이 강하게 내리쬐니 더웠지만 사진은 선명하게 잘 나온다.

쏟아지는 햇볕을 온몸으로 받으며 바위산을 오른다.






가다가 힘든지 쉬고있다.

위의 사진의 아이들은 이런 풍광을 보고 있는 중..

그늘이다.


가다가 너무 더워서 그늘에서 쉬었다 간다. 아이들이 잘 따라와 줘서 대견했다.
초반에는 쉬운편이지만 중간 구간과 델리케이트 아치가 보이기 직전인 마지막 구간의 경사가 가팔라 힘들었다.



첫 아치모양의 바위가 나타났다.
과학적으로 따지면 로또에 당첨되기보다 더 어려울 정도로 극히 낮은 확률의 지질학적 역사가 오늘날의 아치스를 만들어냈다고 한다.




드디어 저기 델리케이트 아치가 보인다. 밑에서도 보이면 좋겠지만 바위들에 가로막혀 있어 끝까지 올라와야지만 볼 수 있다.
힘들게 올라왔는만큼 그 감동은 더하다.
밑부분이 잘라진 타원형의 모습을 하고 있고 높이만도 수십 층 건물에 맞먹는다.




본격적으로 앉아서 쉬며 충분히 감상한후 델리케이트 아치 밑에 가서 사진을 찍으려고 했다.
그런데 갑자기 남편이 서두른다. 빨리 내려가자고 한다.
고생해서 왔는데.. 충분히 즐기지도 못했는데.. 델리케이트 아치까지 가지도 못했는데... ㅜㅜ
알고 보니 반갑지 않은 손님을 갑자기 만나버린 거였다. 어느 곳에도 화장실은 없고 몸을 가릴만한 곳도 없었다.
바로 내려가야했다. ㅜㅜ




아이들이 아빠를 기다린다. ^ㅡㅡㅡ^

멀리 재미있는 모양을 가진 수직 절벽 코트하우스 타워가 보인다.
아치형 바위는 무너질수 있는 위험이 있어 인공 구조물을 설치해 보호하자는 주장도 있었으나 자연 상태로 남겨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고 한다.
영원할 수 없어 더 아름다운 아치스 국립공원을 뒤로하고 캐년 랜즈로 이동했다.

2020년 7월 21일
'여행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 서부 그랜드캐년 노스 림(Grand Canyon North Rim) 여행기 (0) | 2022.02.18 |
---|---|
미국 서부 그랜드 서클 15박 16일 여행기 (0) | 2022.02.16 |
자이언 캐년 국립공원(Zion National Park) 여행기 (0) | 2022.02.14 |
브라이스캐년 국립공원(Bryce Canyon National Park) 여행기 (0) | 2022.02.13 |
데스밸리 국립공원(Death Valley National Park) 여행기 (2) | 2022.02.11 |
댓글